내가 쓴글

2014년 추석 다문화가정 고향방문 동행기

경남다문화사랑 2015. 8. 24. 10:52

다문화가족과 함께 한 12

 

경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승해경

 

마이클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책의 내용처럼 사람의 마음이나 마음에서 파생된 감정은 돈으로 교환 불가능함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결혼으로 이 땅에 이주한 여성들에게는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화폐로 교환할 수 없는 가치이다.

2007년 이주여성과 상담을 하면서 친정어머니가 너무나 보고 싶고 어릴적 자랐던 마을이 그리워 고향마을 어귀에 있는 나무라도 한번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문화가족 고향방문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추석을 맞이하여 명절나들이를 다녀왔다. 보통의 주부들은 추석명절 차례를 지내면 친정으로 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결혼이주여성들은 가슴앓이만 할 뿐 시간과 경제적인 이유로 친정방문을 쉽게 하지 못한다.

고향방문을 한 후 소회를 나누는 자리에서 미취학 아동인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가족을 대표하여 외갓집 가족들을 만나서 너무 좋았고, 외갓집에서 추억을 유치원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하였다. 자신감 있게 발표도 했지만 유아기에 외가 가족들과의 만남과 어머니나라 문화체험의 시간은 이중언어에 대한 동기부여와 다문화적 배경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다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였다.

다문화가족 구성원 모두의 가슴에 추억을 담아온 추석명절 12! 함께한 시간들이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게 지원해주신 경상남도와 STX복지재단에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설명절또 다른 12일을 기대해본다.